62_일요일 아침_13일
몸에 피로가 쌓여 있는 느낌이었다.
몸이 회복되기를 바라며, 어제는 하루종일 침대에 누워 있었다.
평소보다는 늦게 눈을 떴다. 후두둑 거리는 소리에 빗줄기가 제법 굵을거라 상상한다.
'잘 살아라!'
'지치지 말아라!'
누군가 한사람의 응원만 있어도 사람을 옳은 길로 인도한다고 했다.
그런데, 내게는 보이지 않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샤워를 하고, 아침을 먹으러 0층 식당으로 내려갔다.
뚜껑을 여는 순간 '검은콩 밥'과 '소고기 양파 볶음'이 눈에 보인다. 아마도 간장으로 간을 한것 같다.
반가운 마음에 한 가득 담았다.
이게 '망고' 구나!
모로코에 있을때, 먹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그때는 이런 맛을 느끼지 못했고, 지금도 그 맛이 생각이 안난다.
한국에서는 망고를 먹어본 적이 없었고, 다른사람들이 '망고~망고' 노래를 부를때도 그냥, 망고라는 과일이 있구나!라는 생각만 했었다.
그런데, 이곳에서 먹은 '망고'는 부드럽고, 달달했다. 흡사 한국의 '말캉한 복숭아'과 같이 부드러웠다.
양치를 하고, 우산을 챙겼다.
Doy un paseo por la calle. 거리를 산책한다.
적당히 흐린 하늘과 아무도 없는 거리는 을씬년 스러웠다.
길을따라 내려가는 길 왼쪽에 우루과이 대사관이 눈에 보인다.
저 멀리 가파른 산을 보면서, 이곳에도 한국과 같은 '식목일'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얼마간 더 걸어내려가니, 작은 공원이 보인다.
'아틀라스 atlas' 의 동상이 보인다.
제우스와의 전쟁에 참가했다가 패해서, 그 벌로 하늘을 떠받치게 되었다는 신화가 전해진다.
이제 나도 집을 구해야 한다. 그래서인지, 저 건물의 글자가 눈에 들어왔다.
En venta o Alquiler 판매 또는 임대
Locales Y Officinas 주거공간 및 사무실
길을따라 계속 걸어가니 낯익은 카페가 눈에 들어온다.
cerrado 휴업, 폐업
이제 호텔로 돌아왔다.
리셉션-호텔 접수처-에 아저씨와 눈이 마주쳐서 가벼운 눈인사를 건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