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식당에 가다-Gustu-219일
인터넷 검색을 통해 본 음식이 예뻤다.
구글 지도를 켜고, 성당에서 부터 Calle10 까지 걸어내려 갔다.
분명 지도는 9분 남았다고 했는데, 걸어갈 수록 시간이 자꾸 늘어난다.
주변을 두리번 거리다가, 길가에 있는 꽃이 핀 선인장을 발견했다.
가느다란 꽃대에 '빨간 꽃'만 봤었는데, 이 선인장의 꽃은 '노란색' 이었다.
길을 돌고 돌아, 고풍스러운 나무대문에 회색빛 시멘트 벽면이 보였다.
이 식당 역시 한적한 주택가에 위치해서 고즈넉해 보였다.
오후 6시 예약을 잡고, 잠시 건물외관을 구경했다.
절단된 마른 고목을 토양삼아, 새로운 생명들이 움트고 있었다.
관리를 하고 있지 않은듯, 화분위에는 마른 잡초도 축 늘어져 있었다.
약간 스산하다.
이제 어스름하게 어둠이 몰려오고 있다.
식당안으로 들어가서, 우선 화장실에 갔다.
다시 식당으로 돌아와서, '창가쪽' 자리에 앉을 수 있는지 물었다.
그러나, 창가쪽에는 4인 이상의 테이블만이 차지하고 있었다.
어두운 분위기에 활기를 주려는 듯 흥겨운 '팝송' 이 흘러나온다.
[3Courses Menu 155Bs] 약 26,350원(155*170)
전체요리-Primero 45Bs (7,650원) I Ajipa, Pork, Kimchi & Avocado
메인-Segudo 85Bs (14,450원) I Paiche, Isaño & Black Fermented Yuca
후식-Postre 40Bs (6,800원) l Kari Kari, Palto Santo & Cacao Nibs
음료-Bebido 25 (4,250원)Bs l Hibiscus & Cinnamon
주방은 개방되어 있었다.
통유리로 되어있어서, 안쪽에서 '요리' 하는 세프들의 모습을 테이블에 앉아서 볼 수 있었다.
빵과 버터 그리고 삐깐떼 소스를 식탁에 내려 놓는다.
빵을 갈라서 버터를 발라 한입 베어물었다.
잘게 쪼개지는 빵의 질감속에서 버터의 고소한 맛이 희미하게 느껴졌다.
빵 한조각을 떼어서 '삐깐떼' 를 발라 오물거렸다.
약간 매운맛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에는 빵위에 버터를 바르고 그 위에 다시 삐깐떼를 덧 발랐다.
빵과 버터와 삐깐떼가 조화를 이루어서 또 다른 풍미[風味]를 이룬다.
전체 요리가 나왔다.
맛이 있는듯 없는듯한 야채의 맛이었는데, 아마도 '마' 의 맛과 비슷한것 같기도 하고, 생고구마의 맛도 느껴졌다.
야채를 들추니 그 아래 바삭한 튀김이 자리하고 있었다.
돼지껍질을 튀긴것이라고 한다.
바삭하고 담백한 식감을 느낄 수 있었지만, 전부다 먹을 수는 없었다.
메인요리가 나왔다.
'보기좋은 떡이 먹기에도 좋다' 고 했던가?
음식은 무심한듯 자연스럽게 담겨져 있었고, 아름다웠다.
흰살생선에는 가시가 없어서 먹기는 편했다.
짙은색 양념의 맛은 강하지 않아서 크게 거부감은 없었다.
함께 곁들여진 생야채는 고기의 텁텁한 맛을 중화시켜주고 목넘김도 부드럽게 해 주었다.
마지막으로 후식이 나왔다.
초코렛으로 만든 둥근 테두리 안에, 흰색 크림을 담고, 그 위에 냉동된 Kari Kari 열매가 듬뿍 뿌려져 있었다.
웨이트레이스는 마른 식물이 담긴 화분을 내려놓더니, 이 후식에 대해서 설명해 준다.
흰 나무토막으로는 '크림' 을 만들고, 빨간색 열매가 Kari Kari 라고 했다.
Kari Kari 열매는 안데스 숲의 '야생 블랙베리' 의 일종으로, 한국의 '산딸기' 와 비슷하게 생겼다.
마지막으로 '무알콜 음료' 를 주문했다.
'Hibiscus & Cinnamon'
오랜지 보다 비타민C가 20배가 많다고 어디선가 읽었다.
새콤, 시큼, 달콤 한데다 계피향이 어우러져서 부담없이 마실 수 있었다.
칵테일 바가 따로 마련되어 있어서, '음료' 만 마실 수 있다면, 다시 찾을 듯 했다.
더위와 갈증을 이겨내기 위해서 이비스꾸스 꽃으로 차를 만들어 마신다.
-비타민 공급원으로 피로, 가벼운 빈혈 및 식욕 부진에 도움.
-소화불량, 복통을 완화시켜주어 소화가 잘되도록 도와주고, 속쓰림이나 위장염에 좋음.
-변비를 해결에도 도움.
-간 기능의 활성화에 도움이 되며 음식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매우 유익.
-이뇨작용과 정화작용이 뛰어나 고혈압에도 도움.
-약한 이완제이며 정맥류 또는 치질 치료에 매우 유익한 정맥 강장제.
참고 싸이트
※ 1~2 이미지
※ Hibiscus
https://www.ecologiaverde.com/cuidados-del-hibisco-o-hibiscus-226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