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ICA/144기_볼리비아_20211014~20231227

177_작은 화초들과 잡채_265일

sosulbalam 2022. 9. 19. 07:53

 

 

Hipermaxi 에서 방울토마토 한그루를 사왔다.

이게 시작이었다.

그 후로 동네에 새로생긴 작은 꽃가게에서 장미 두그루를 사왔다.

이곳 볼리비아의 기후와 흙 때문인지, 장미는 연신 꽃을 피우고 있는 중이다.

언제부턴가 곁가지가 뻗어나와 이제는 제법 풍성해 졌다.

 

 

4개월 동안 만들어진 나의 작은 정원

 

토마토는 한해살이 식물이라서 그런지, 이제 마지막 빨간 토마토를 남기고 더 이상 성장하지 않는다.

어제, 그 마지막 토마토를 입안에 톡 털어 넣었다.

달달하고 새콤한 과즙이 톡톡 터졌다.

 

분홍 장미와 마지막 방울토마토

 

잔디위에 버려진 선인장들을 하나둘 참치캔안에 심었다.

시들시들하고 뿌리조차 없는 가지들이었는데, 이제는 제법 뿌리가 길게 내리고, 노란색 꽃까지 피웠다.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나의 작은 정원 앞에 쪼그리고 앉아 있으면,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수경재배 화초들

 

건강하게 잘 자라는 식물들을 보면서, 나도 같이 건강하게 성장하는것 같다.

 

 

잠이 몰려온다.

잠시 낮잠을 자고 일어나서, 잡채를 만들기로 했다.

지난번 '한인마트' 에서 '추석쿠폰'으로 '당면' 을 구매했었다.

 

당근과 양파를 채썰고, 호박은 초록색 부분만 돌려깍기 해서 채를 썰어 준비해 두었다.

그리고, 빨간 피망도 채썰었다.

말린 표고버섯은 물에 불려서, 가늘게 채썰어 준비해 두었다.

 

오전에 물에 불려놓은 '당면' 을 끓는 물에 잠깐 삶은 후, 양념간장을 넣고 달달 볶았다.

미리 볶아놓은 야채와 한데 모아 다시 볶았다.

 

하얀색 접시에 담고, 계단 지단을 부쳐 고명으로 장식했다.

 

 

야채 잡채

 

 

언젠가  '잡채' 를 상위에 올렸는데, 그때 '우와' 하고 함박웃음을 짓던 모습이 기억난다.

소박한 음식이지만, 빙 둘러앉게 만들고 웃음짓게 만드는 '잡채' 가 참 좋다.

 

 

잡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