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ICA/144기_볼리비아_20211014~20231227

227_바람이 가지를 흔든다_447일

sosulbalam 2023. 3. 20. 10:08

 

나무는 조용히 그늘을 만들고 있는데, 자꾸 바람이 와서 가지를 흔든다.

 

 

가벼운 마음으로 계단을 내려갔다.

나이든 경비원이 노려(?)본다.

그냥 쳐다본건가?

그렇지만, 나는 그 눈빛에서 독기를 느꼈다.

 

별일이 아닐 수도 있다.

그렇게 생각하고 지났쳤던 일들이었는데, 어처구니 없는 결과로 내게 다시 돌아왔다.

그들의 슬픔에 찬 눈망울에 흔들렸던 내 마음이

어리석은 짓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되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집 주인에게 문자를 보냈다.

 

나이든 경비원이 노려 본다.
그가 딸을 잃은것은 슬픈 일이지만, 어째서 나를 노려보는 건가요?

이곳 사람들 일부가 내게 무슨짓을 하고 있는지 당신도 알고 있지 않나요?

내가 어느 정도까지 이해를 해야 하나요?

 

관리인에게 이야기 한다는 답장이 왔다.

 

 

운동을 마치고, HiperMax 에 갔다.

쏘세지를 고르고 있는데, 뒤에서 '헛기침' 소리가 들렸다.

나도 같이 '헛기침' 을 했다.노란 머리의 앳딘 모습의 여자아이가 지나간다.

이제는 경보음을 지니고 다녀야 겠다.

그들이 내 옆을 지나면서 '헛기침' 을 할때마다, 나도 같이 경보음을 울릴까?

지금까지는 '무반응' 으로 일관했었다.

이들의 유치한 짓에는 '유치함' 으로 대응해야 하는건가?

 

나이든 아저씨가 다시 내 주변에서 '헛기침' 을 한다.

그냥 지나쳤다.

 

집앞 입구에 나이든 노인(?)과 중년의 여자가 서 있었다.

내가 갖고 있던 열쇠로 문을 열었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는데, 그 노인이 갑자기 '헛기침' 을 한다.

 

나는 전혀 관심도 없고 모르는 사람들 인데,

어느 순간부터 이들은 내게 이상한 짓들을 하기 시작했다.

사람을 괴롭히는데는 나이도, 인종도 상관이 없다.

 

이제 내 나이는 '시기와 질투' 의 대상이 될 나이는 지났다고 생각을 했는데,

이런 생각도 해야 한다는것이 한편으로 재미있다.

별걸다 알아야 하는 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