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8_볼리비아노 은행계좌 개설_448일
무슨 이유인지는 모른다.
현재 볼리비아에 '달러' 가 부족하다는 소식을 KOICA 사무소를 통해서 들었다.
그래서, 현재 볼리비아 단원들에게 '달러'로 지급되고 있는 모든 경비를 'Bs' 로 지급할 수 밖에 없다고 한다.
현재는 은행에 '달러 계좌' 만 개설되어 있지만,
이 사태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우선 '볼리비아노 은행계좌' 를 개설할것을 요구했다.
오늘 수업이 없는 날이다.
13시에서 15시 사이에 거래은행인 'Mercantil Santa Cruz' 에 개별적으로 가면 된다.
1시가 넘었다.
우선은 볼리비아노 계좌를 개설하고,신용카드에 들어두었던 보험을 해약해 달라고 했다.
KOICA 에서 보내준 '공문'을 제시하고, '거주증' 과 '여권' 을 제출했다.
모든 서류 작성이 완성되고, 다시 기다려야 했다.
카운터 너머로 보이는 직원의 손가락은 어지간히 숙달된듯 자판위를 경쾌하게 움직였다.
그러나, 전산 속도가 느린듯 했다.
오래 기다리게 하는것이 미안한지, 사탕을 하나 건넨다.
나는 오늘 시간이 무척 많다고, 천히하라고 웃었다.
그리고, 카운터 앞에 놓여진 카다로그 하나를 뽑아서,
"Me gusta leer eso."
카달로그에 적힌 글자들을 사전을 찾아가면서, 다 읽어 버렸다.
Sencillo, Tasas de interés
그렇게 오늘 '간단한, 이자율' 이라는 단어를 알게되었다.
입안의 사탕은 벌써 다 녹아버렸고, 이제는 눈이 스르르 감긴다.
벽위에 걸린 초록색 시계 바늘은 벌써 4시를 훌쩍 넘겼고,
출입문은 열쇠로 잠겨졌다.
4시 30분쯤
카드의 보험이 해약됐는지 확인하고,
그 카드로 달러계좌와 볼리비아노 계좌를 연계해서 사용할 수 있는지 확인했다.
볼리비아 계좌가 개설이 되었다고,
내게 계좌번호가 적힌 서류 한장을 건넸다.
그것을 스캔해서, KOICA 사무소에 메일로 발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