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ICA/144기_볼리비아_20211014~20231227

260_책을 찾아보러 CEJA로_625일

sosulbalam 2023. 9. 15. 09:48

 

마지막 4분기 활동 물품비

 

9월 3째주부터 '4분기 활동물품' 신청을 받는다는 메일을 확인했다.

지난번에 약6,000Bs 정도 지출했으니까,

아직 630달러 정도 남았다.

 

 

 

미니 도서관

 

부산 영주1동에 가면 영주터널이 있다.

그 터널 위에 '미니도서관' 이 하나 자리하고 있다.

그것처럼, 이곳 마르끼리비 초등학교에도 '미니도서관' 을 만들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작은 책상과 푹신한 방석이 있는 바닥에 옹기종기 앉아서,

독서삼매경에 빠진 아이들로 학교가 변해갔으면 한다.

 

나의 초등학교 시절, 우리반에는 작은 책꽂이가 하나 있었다.

집에서 각자 책을 한권씩 가져와서, 그곳을 채웠다.

그 책꽂이에 있는 책들을 하나하나 읽어나가는 재미가 쏠쏠 했다.

내 어린시절을 반추해 봤을때, 한장 한장 넘어가는 책장이 너무도 좋았다.

 

이곳 아이들도 모두가 '책' 을 좋아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곳에도 작은 도서관이 생긴다면,

호기심에 한번씩 책장을 펼쳐볼 거라는 생각을 해 본다.

 

 

 

Ceja

 

그래서, 오늘 프란쯔 따마요 교장선생님과 함께 '쎄하' 에 있는 책방으로 가기위해 미니버스를 탔다.

마침 그 버스에  마르끼리비 초등학교의 2학년 담임인 Irma 선생님도 함께 탔다.

책을 보러 가는데 같이 가자는 권유에 Irma선생님은 흔쾌히 동행해 주었다.

 

한권에 8Bs 부터 40Bs까지 가격대는 다양했다.

그런데, 세금이 포함된 영수증을 발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다음주 화요일날 다시 '센트로' 로 책을 보러 가기로 하고, 늦은 점심을 먹기로 했다.

 

조금 걸어서 찾아간 식당은 돼지고기 숯불구이를 판매하는 곳이었다.

오전부터 계속 목이 따가웠다.

빵과 함께 내온 '야채스프' 로 목구멍을 조금씩 달랬다.

벌써 배가 차 오른다.

 

이제 메인 메뉴가 나왔다.

흰 쌀밥위에 숯불에 구운 돼지고기는 먹음직 스러웠다.

한 조각 잘라서 입에 넣으니, 짠맛이 확 올라온다.

내 옆자리의 Irma선생님은 배가 부르다며, 음식을 포장했다.

후식으로 나온 레몬레이드도 평소에 마시던 것 보다 연했다.

모두 합쳐서 30Bs 을 지불했다.

 

 

 

집으로

 

나는 'Ceja'까지만 가면, 집으로 오는 버스를 스스로 탈 수 있는데,

Irma 선생님은 센트로 부근의 우유스 투스 시장까지 나와 동행해 주었다.

바로 옆에 내가 즐겨 마시는 오렌지 쥬스를 파는 행상인이 보인다.

5Bs 을 주고 하나 사서, 마침 가지고 있던 물과 함께 선생님께 드렸다.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면서, Cota Cota 가는 버스를 찾는 모습에,

더 이상 그 버스를 기다릴 수 없었다.

 

Calacoto 가는 버스는 여러대가 지나간다.

선생님께 감사인사를 드리고, 그 버스에 올라탔다.

 

어느새 잠이 들었다.

옆자리의 운전사가 'Calacoto' 에 다왔다고, 나를 깨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