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하루의 기록_2024

53_일만보 걷기

sosulbalam 2024. 3. 16. 00:14

 

 

하루 100원

 

한국에 온 후  얼마 되지 않아 동생이 내게 '토스' 를 알려줬다.

'이봐~ 해외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 한국 사정에 어둡다'

웃으면서 농을 치는 동생에게 바짝 다가 앉아 설명을 들었다.

 

1만보를 걸으면, 하루 100원을 벌 수 있다.

 

또한 매일 출석 체크를 하면, 출석 포인트가 쌓이는데,

그 금액이 50원이 되면,

본인이 선택한 '주식' 금액중 50원 어치의 주식을 본인의 계좌로 입금해 준다는 것이다.

 

그래서 '토스' 앱을 설치했다.

 

 

뒷동산

 

요즘은 7시가 넘어야 눈을 뜬다.

나는 하루 중 새벽이 가장 좋다.

왜냐면, 새벽공기가 뇌속을 파고드는 느낌이 상쾌하기 때문이다.

 

아파트 뒤쪽으로 작은 뒷동산이 하나 있다.

예전에는 제법 큰 산이었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작은 동산으로 변해서 꼭대기까지 올라가는데 채 20분도 걸리지 않는다.

 

그 꼭대기에 동네 주민들을 위한 운동기구가 몇개 설치되어 있다.

그리고 그 주변으로 한 사람이 걸을 수 있는 작은 오솔길이 빙 둘러져 있고,

이곳은 중년의 아주머니들과 나이든 사람들이 많이 이용한다.

그래봤자 10명도 채 되지 않는다.

 

 

 

 

나는 이곳 동산을 올라오는 중간 만들어진 샛길을 따라 멀리 돌아서 이곳 정상으로 올라간다.

오늘은 어쩐일로 길목에 까치 한마리가 거닐고 있다.

조금 더 걸어가면 내리막길에 나무 계단이 있고, 그것이 끝나는 평지 오른쪽에 오래된 우물도 하나 있다.

뚜껑이 굳게 닫혀 있어서 아직 한번도 그 안을 들여다 보지는 않았다.

그 우물을 지나면 나무 발판이 놓여진 20계단이 저 위쪽까지 길을따라 이어져 있다.

다시 오솔길로 접어들면 왼쪽으로는 아파트가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나무들이 즐비해 있다.

그리고, 오늘부터 그 나무 옆에 작은 염원을 담아 돌탑을 쌓기로 했다.

 

 

한 6바퀴 정도 돌면 1만보가 채워진다.

작은 산이지만, 밤송이도 떨어져 있고, 산딸기도 있고, 쑥도 드문드문 돋아 있는 이곳이 참 좋다.

 

 

피톤치드

 

오전에는 뒷동산에 올라가서 나무에 발산하고 있는 '피톤치드'를 담뿍 들이마시고,

내 몸과 정신을 깨끗하게 정화시켜서 오늘 하루도 활기차게 보낼 수 있게 준비한다.

 

이렇게 나의 하루 '루틴' 이 만들어 지고 있다.

 
 

 
 
 
 
 

1. 식물이 병원균, 해충, 곰팡이 따위에 저항하려고 분비하는 물질.

삼림욕을 통해 피톤치드를 마시면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장과 심폐기능이 강화되며 살균 작용도 이루어 진다.

엄청난 소음에 오염된 수목은 피톤치드의 분비가 약화되거나 마비되고 있다고 한다.

 

 

참고 문헌

1. 다음 국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