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sulbalam 2024. 3. 27. 19:09

 

담배피는 노인

 

계단을 올라오고 있었다.

가끔가다 계단 창문에 붙어서 담배피는 노인이 있었다.

어제는 웬일인지 고개를 돌려 계단을 올라오고 있는 내쪽으로 사나운 눈빛을 쏘아댄다.

순간 고개가 숙여질려고 했다.

 

아니!

다시 고개를 들고 자세를 꼿꼿이 세워 계단을 하나하나 올라갔다.

인사는 안한다.

이곳 사람들에게 인사를 했다가 호되게 당한 기억이 생생하다.

 

 

검정 잠바의 남학생

 

다시 계단을 올라갔다.

검정색 잠바를 입은 대학생 정도의 남학생이 뽀얀 얼굴로 내쪽을 한참을 내려다 본다.

아무런 표정이 담겨 있지 않은 얼굴이었지만, 보통 사람의 행동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