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sulbalam 2024. 4. 21. 05:59

 

내 방

 

내 방창문으로 뒷동산이 보인다.

방 셋중 가장 작고, 겨울에는 외풍도 들어 한기가 느껴지는 곳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방이 참 좋다.

왜냐면, 이 방은 계절의 변화를 눈으로 볼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새벽이 오는 풍경

 

어제 오후에 잠을잤더니, 한 밤중에 눈을떴다.

그덕분에 오늘은 지구의 자전을 볼 수 있었다.

 

까치와 까마귀만 사는 곳 인줄 알았다.

새소리가 들린다.

아마도 참새 소리 같다.

그리고, 까마귀 소리도 들렸다.

이번에는 '꺼억 꺼억' 또 다른 새 소리다.

웬지 그 끝이 굽은 황색 부리를 가지고 있을 것만 같다.

 

'뾰로롱 뾰로롱' 아마도 이 소리는

한 손으로 포옥 감싸서 가볍고 부드러운 깃털의 촉감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작은 파란새와 같은 종이 내는 소리일 거다.

 

이제 새소리가 멀어져 간다.

이제 단잠을 마치고, 다시 하루를 시작하러 어디론가 날개짓을 하는가 보다.

그리고, 오늘 밤 노곤한 몸을 이끌로 이곳 뒷동산에 또 다시 돌아오려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