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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하루의 기록_2024

36_계란 사러 가는 길

by sosulbalam 2021. 8. 24.

"경찰의 해결범위를 넘어선 겁니다. 저희도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먼저 전화 끊겠습니다."

뚝 끊어지는 전화음만이 들려온다.

 

대연 롯데 캐슬 옆 도로를 따라 걸어내려가고 있었다.

왼쪽에는 고등학교의 정문만이 고요를 가둬두고 있는 것처럼, 그렇게 버티고 있었다.

뒤에서 갑자기 이상한 소리가 난다.

웬 아주머니가 총총 거리며 내 옆을 지나간다.

앞으로 발길을 채촉하는 그 아주머니의 뒷모습이 내 눈에서 멀어져 간다.

 

한동안 문을 닫았던, 건물 외벽에 '롯데프레쉬 마트' 영업 예정이라는 현수막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오른편으로는 작은 소매점들이 눈에 들어온다.

뒤에서, 헛기침 소리가 난다.

30대 초반의 남자가 내 옆을 지나 편의점 쪽으로 들어간다.

 

헌 후라이팬을 가져오면, 새 프라이팬을 10,000원에 교환해 준다는 행사가 아직까지 진행되고 있었다.

대연 마트 안으로 들어갔다.

30개들이 계란 한 판이 8,700원이다.

갑자기 뒤에서, 거친 소리가 난다. 야채 매대 건너편의 아저씨가 빈 박스의 테이프를 뜯고 있었다.

그냥 나왔다.

 

대연 롯데 캐슬 앞의 횡단보도를 건너서 걸어가고 있었다.

앞에서 오던 20대 후반의 남자아이가 갑자기 소리를 낸다.

 

경찰 민원실에 전화를 했다.

'밖에 나가면, 모르는 사람들이 자꾸 옆에서 '이상한 소리'를 내고, 큰 소리로 침을 뱉는다.

또한, 갑자기 버럭 소리를 지른다.

몇 년간 계속 불특정(?) 다수의 사람이 괴롭히는 행동을 한다.'

라는 상황 설명을 했다.

 

경찰 아저씨도 이런 일은 처음 듣는다고 한다. 그러면서, 본인들도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런 일이 과연 처음 듣는 일일까?

나는 이런 일들로 여러번 경찰 민원실에 전화를 했었다.

또한, 인터넷을 검색해 보면, 이와 같은 일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올려놓은 글들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이런 일들은 해결 되어져야할 일이다.

나와 같은 또 다른 피해자가 나와서는 안돼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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