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게 닫혀진 교문앞에 한 무리의 사람들이 있었다.
소녀 두명이 내게로 다가온다.
그 중 꼬마 한명이 나를 버럭 안는다.
내 다리를 껴앉고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나를 올려다 보면서,
'월요일날 왜 안왔느냐' 고 묻는다.
월요일날 교장선생님께 양해를 구하고, 출근하지 않았다.
내 부재에 대해서 궁금해 하는 '학생들' 이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어쩌면, 컴퓨터 수업을 하지 못했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 일 지도 모른다.
오전 8시 30분 부터 시작된 수업은 12시50분이 되어서야 마쳤다.
수업도중 몸에서 식은땀이 나고, 기분이 몹시 안좋아 졌지만,
다행히 수업은 마칠 수 있었다.
오늘은 집으로 돌아오는 미니버스 안에서 잠들지 않았다.
KOICA 사무소 부근에 식당이 모여있는 곳이 있다.
조용해 보이는 식당으로 들어갔다.
밝고, 쇼파도 편안해 보였고, 흘러나오는 음악도 잔잔했다.
벽에 걸린 파스텔톤의 그림도 아름다웠다.
가장 작은 스테이크를 주문했다.
스테이크 85Bs [14,450원]
콜라 15Bs [ 2,550원]
----------------------------------------------------------
합계 100Bs [17,000원]
20년도 더 지난 수업내용이 생각났다.
'광고의 환상' 은 그 상품을 구매했을 때 깨진다는 어느 교수님의 말이 아직도 생생하다.
미듐으로 주문한 고기는 육즙도 어느정도 흘러나오고 질기지 않았다.
이제 광고판의 스테이크를 보면, 더 이상 맛에대한 환상을 기대하지는 않을것이다.
내게는 야채가 곁들여진 양념이 잘된 '불고기' 가 더 잘 어울린다.
그냥, 익숙한 것에 대한 편안함이다.
'음식 > 볼리비아 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17_Tucumanas_뚜꾸마나 (0) | 2022.12.23 |
---|---|
16_Jawitas_하위따 (0) | 2022.12.22 |
14_우동 먹다_283일 (0) | 2022.10.07 |
13-Chicharrón_돼지고기 튀김_278일 (0) | 2022.10.02 |
12_해물 파스타_275일 (0) | 2022.09.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