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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볼리비아 음식

14_우동 먹다_283일

by sosulbalam 2022. 10. 7.

 

 

깔라꼬또 부근에 일본식당이 여러개 있다.

초록색 뗄리뻬리꼬 근처에도 'Furusato' 라는 일본식당이 하나 있다.

오동통하고 쫄깃한 우동 면발을 기대하며, 식당을 찾았다.

 

 

 

굳게 닫혀진 문앞에는 저녁 식사 시간이 적혀 있었다.

20분은 더 기다려야 했다.

 

 

문을 열고 들어선 내부로 들어섰다.

연못의 물은 말랐지만, 돌맹이로 정성스럽게 가꾼 미니정원이 보인다.

2층 베란다는 등나무가 엉겨붙어 한껏 운치를 더해 주고 있었다.

 

 

널직하게 배치된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한장한장 넘겼다.

하얀 김이 올라오는 녹차는 부드럽고 구수했다.

한모금 더 마셨다.

마치 둥굴레차와 녹차의 맛이 동시에 느껴졌고,

피로가 풀리는 맛이었다.

 

'Nabeyaki Udon' 58Bs 를 주문했다.

 

피로가 겹쳐 몸의 무게가 느껴졌다.

그래서, 따뜻한 국물로 피로한 몸을 회복하고 싶었다.

뒤쪽에 있는 커다란 화병으로부터 백합꽃 향기가 맴돈다.

녹차의 온기를 손바닥으로 느끼며, 한모금씩 들이켰다.

 

 

Nabeyaki Udon_나베사끼 우동

 

컵의 바닥이 보일때 쯤,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국물을 한 숟가락을 떴다.

 

볼리비아 사람들을 위해서 간을 맞춘건가?

면발도 내가 상상했던, 쫄깃하고 통통한 모양이 아니라, 그냥 칼국수 면발이었다.

그나마, 새우튀김과 곁반찬으로 나온 오이절임과 구수한 녹차가 위안이 되었다.

 

메뉴판을 한장한장 넘기면서,

다음번에는 '정식 메뉴를 먹어볼까?'

생각했었는데, 우동국물 한숟가락이 그 생각을 재고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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