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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하루의 기록_2024

40_제주 레몬 롤 케익

by sosulbalam 2021. 9. 27.

제주 레몬 롤 케익

 

 

잠시 산책이 하고 싶었다.

배달의 민족 앱으로 '제주 레몬 롤케익'을 포장 주문했다.

포인트 결재가 될줄 알았는데, 바로 카드결재가 되어버렸다.

배민에 문의해 본 결과 배민카드와 L- pay 만 포인트 결재가 가능하다고 한다.

 

참기름집이 앞에 보인다. 오른쪽 도로에서는 승용차가 올라오고 있었다.

저 멀리 맞은편에 20대쯤 되어보이는 남자아이가 올라오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나는 참기름집 담벼락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승용차는 좌회전을 하더니 내 옆을 지나 골프장이 있는 도로를 따라 내려갔다.

그 남자아이인 내 옆을 지나더니 갑자기 발로 땅을 힘껏 구른다.

골프장 담벼락의 장미가 이제는 잎사귀도 드문드문 하여 가지가 보인다.

오른쪽 계단에 남자가 개 한마디를 데리고 앉아있는 실루엣이 보인다.

 

행단보도를 건너, 빠리바게뜨에 들어갔다.

젊은 아가씨가 보인다. 손님이 왔는데도, 고개조차 돌리지 않고 빵만 포장할 뿐이다.

주문한 빵을 찾으러 왔다는 말에 그제이야 고개를 든다.

뚱한 표정의 아가씨는 빵만 건네줄 뿐이다. 아니, 음험한 기운도 같이 건넸다.

 

아무런 말도 않고 빵집을 나섰다.

며칠전 저 빵집에 갔을때, 그곳에서 일하는 아가씨는 밝은 목소리로 손님을 맞았다.

그리고, 밝은 목소리로 손님을 배웅했다.

그런데, 오늘 아가씨는 뚱하니 우울한 기운만 내뿜을 뿐이다.

20대 초반으로 밖에는 안보이는데, 벌써 삶의 무게에 짓눌려서 웃는 표정조차 지을수록 없는걸까?

그렇다고, 인사마저 건네지 않는 아가씨의 마음가짐은 오던복도 등돌려 돌아서게 만들 뿐이다.

그 아가씨 뿐만 아니라, 그 아가씨가 속한 곳 역시 음울해 질 뿐이다.

 

어느새 5거리에 도착했다. 세탁소 앞을 지나면, 계단이 나온다. 내가 내려왔던 길은 계단은 없지만, 급경사다.

젊은 남학생이 앉아 있는 빌라 를 지나 계속 걸어 올라왔다.

재 개발 관련 현수막이 보인다. 이제 이 동네도 과거가 되겠구나!

건물이 내뿜는 야경을 찍었다.

어디서 '퍽~퍽'하는 소리가 난다. 어느 집 2층 베란다에 울상을 가진 60대 정도의 아저씨가 이불을 털고 있었다.

 

내 옆으로 택시 한대와 승용차가 지나간다.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의 야경을 찍었다.

이제 이곳도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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