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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볼리비아 음식

4_식당에 가다_95일

by sosulbalam 2022. 4. 4.

4월 첫번째 주말이다.

공부한 스페인어를 사용할 요량으로 저녁에는 외식하기로 했다.

 

마침 비도 오는데, 굵고 쫄깃한 면발과 따끈한 국물이 있는 우동이 생각났다.

Calle 21-21번가-까지 우산을 쓰고 천천히 걸어내려 왔다.

'SOJA'라는 일본 식당이 눈에 띈다.

 

서너 번 와 봤던 거리였는데도 불구하고 그곳에 일본 식당이 있는 것은 토요일 처음 알았다.

가게 안에는 5개 정도의 테이블이 있는 작은 규모의 식당이었다.

먼저, 화장실에 갔다 테이블로 돌아오니 수저가 세팅된 테이블 위에 메뉴판도 놓여 있었다.

 

 

메뉴판을 갖다 달라는 말을 해야 하는데......

(¿Me puede traer el menú, por favor?  메뉴판 좀 가져다주시겠어요?)

 

메뉴판을 펼 졌다.

면 종류는 없는 것 같았다.

우선, Sopa de Miso를 주문했다.

그리고, '새우'가 있냐고 물었다.

 

글자들이 낯설다.

이 메뉴판에는 사진조차 없다.

웨이터는 친절하게 이것저것 설명해 주었지만, 귓바퀴에서 맴돌 뿐이었다.

 

인터넷에서 사진을 찾아, 이것은 메뉴판 어디에 있냐고 물었다.

그렇게, 튀김과 초밥을 주문했다.

주문하는데 5분은 걸린 것 같다.

 

 

미소 l Miso 26Bs

 

식탁 위에 미소국이 나왔다.

부드러운 두부의 감촉이 혀끝에 닿는다.

국물을 한 수저 더 뜨니 이번에는 표고버섯이 숟가락 위에 보인다.

생표고 버섯을 사용한 것 같다.

 

웨이터에게 어디에서 두부를 살 수 있느냐고 물었다.

주방에 물어보겠다고 했는데,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기다림 음식

 

벽에 그려진 일본 여자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음식을 가져온다.

친절하게 설명하는 것 같은데, 단어조차 귓가에 들어오지 않는다.

 

 

모둠 튀김-연어, 새우, 닭-과 바나나 튀김 l Jalea Mixta Mediana 75Bs

 

주문한 튀김이 나왔다.

두어 개 먹고 있으니, 초밥이 나왔다.

그냥, 집에서 김밥을 싸 먹을걸 그랬나?

라는 생각이 얼핏 스친다.

 

 

초밥 l Maki Orale 55Bs

 

 

-Para llevar, por favor
 포장해 주세요.

-La cuenta, por favor.
 계산서 주세요.

 

오늘 식당에서 3마디 정도 했다.

하기야 내가 공부한 것은 '일본 식당'이 아니었으니깐......

구운 치킨과 볶음밥 그리고, 믹스 샐러드와 감자가 곁들여진 스테이크를 주문 하는 것이었다.

 

-el pollo asado con arroz frito
 구운 치킨과 볶음밥

-la ensalada mixta y el bistec con patatas
 믹스 셀러드와 감자가 곁들여진 스테이크

 

어쨌든 다음번에는 메뉴를 가져다 달라는 말을 제대로 해야겠다.

그리고, 친절하게 설명해 주는 웨이터의 말을 이해할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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