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상영제 준비
프로젝트로 있고, 전동 스크린도 새로 설치한 컴퓨터 실에서 조그만 추억을 담아내기로 했다.
다음주 부터 '영화 상영제 기간' 을 갖기로 하고,
아이들 에게 영화 보면서 먹을 수 있는 간식을 조금씩 준비해 오라고 미리 말했다.
혹시 간식 준비를 못해올 아이들을 위해서,
나는 팝콘을 준비해 둘 생각이다.
이 작은 팝콘기 하나로 전교생을 먹일 수 있다니 뿌듯하고,
이미 이 작은 기계는 본인의 소임을 충분히 다 했다.
수요일날 첫 시범으로 유치원1학년을 대상으로 영화상영을 시도했다.
그런데, 최대한으로 올려도 '소리' 가 너무 작게 들린다.
선생님들께 양해를 구하고,
다음 주에 다시 영화를 보기로 했다.
뭐가 잘못된 것일까?
컴퓨터의 볼륨 조절을 살펴보아도, 최대치로 설정되어 있고,
프로젝터의 볼륨 역시 최대치로 설정되어 있었다.
옆학교의 컴퓨터 선생님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영화를 USB 에 담아서, 그곳에 있는 미니 노트북에서 상영해 보았다.
쩌렁쩌렁한 음향과 함게 영상이 화이트 보드에 반영되고 있었다.
문제는, 컴퓨터 아니면, 프로젝트이다.
프로젝트 점검
금요일날은 수업이 없었다.
내 노트북을 챙겨서, 오전에 학교로 향했다.
쩌렁쩌렁한 음향과 영상이 상영된다.
문제는 컴퓨터다.
다른 컴퓨터와 프로젝터를 연결해 봤는데도, 여전히 소리가 작았다.
그래서, 다음주에는 내 노트북으로 영화를 상영 하기로 했다.
컴퓨터실 청소
벽면 양쪽으로 창문이 나 있는 컴퓨터실은 무척이나 환했다.
그래서, 교장선생님께 커튼을 하나 달아 달라고 문자를 보냈다.
학생들의 컴퓨터 책상을 모두 한쪽 옆으로 밀어 놓으니, 앉을 수 있는 공간이 제법 넓어졌다.
옆 프란쯔 따마요 고등학교에서 빗자루를 하나 빌려 컴퓨터 실 바닥의 흙먼지를 쓸었다.
그리고, 내 마음속의 번뇌도 같이 조용하게 쓸어담아서 한곳에 담아둔다.
컴퓨터 실을 청소하고 있는 동안, 교실앞의 스크린에서는 영화가 재생되고 있었다.
복도쪽 창문으로 어느새 프란쯔 따마요 고등학교 학생들의 얼굴이 다닥 다닥 붙어있다.
들어 오라는 나의 손짓에 한 무리의 남학생과 여학생이 우루루 컴퓨터 실을 채운다.
컴퓨터실 밖에서, 5학년 남학생 하나가 또 다시 묻는다.
흥분된 목소리로 다음주에 '영화' 봐요?
간식을 조금 준비해 오라고 다시 한번 말했다.
이렇게나 영화를 좋아하나?
상영할 영화 결정
저녁을 먹고 노트북을 켰다.
'나타지마 동강새' 를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이 만화영화를 처음 봤을때, 너무 아름다운 그림채와 잘짜여진 내용에 '우와' 소리가 나왔다.
이런 반응은 나 뿐만이 아니었다.
이 영화를 봤던 다른 사람들 역시 중국의 애니매이션 실력에 감탄했다.
어느 나라가 만든 영화라는 일차원적인 접근 보다는,
놀랍게 발전한 기술을 아이들에게 공유해 주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며칠을 인터넷 검색을 하면서, 다른 스페인어 애니메이션도 찾아 두었다.
스페인어 자막으로 볼 수 있는 '나타지마 동강세'를 어제 겨우 찾았다.
부분적으로 선명하지 못한 화질에 조금 아쉬움은 남았지만,
그래도, 남여 학생 모두 즐길 수 있는 내용의 영화임에는 분명하다.
유치원생부터 3학년까지는 '나모' 라는 부엉이와 갈메기 가족의 애니메이션을
그리고, 고학년은 '나타지마 동강세' 를 보여줄 거라고 교장선생님께 영화링크 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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