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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하루의 기록_2024

79_책장

by sosulbalam 2024. 6. 5.

 

 

지금 나의 거실은 텅 비었고,

낡은 책들은 종이상자안에 포개져 큰방의 한쪽 벽면을 차지하고 있다.

누군가의 인내가 고스란히 녹아 있을 줄레줄레 헤진 그 책장 한장한장이 애처로워

아직까지는 떠나보내지 못하고, 끌어안고 있다.

 

다시 새로운 형상으로 태어나는것도 좋을 일이건만,

잠시만 더 두고 보련다.

이 아이들의 자리를 마련해 주고자, 지난 5월18일에 책장을 두개 구매했다.

 

월요일날 전화를 받았다.

수요일 오후 8시경 배송을 할거라고

 

아직 도착하지 않는 상상속의 나의 책장을 생각하면,

치아가 보이도록 웃음이 만개해진다.

 

어제 오늘 2틀동안 거실의 마루를 물걸레질 했다.

거실창이 비칠 정도로 반짝반짝 광이나고 있다.

 

 

 

드디어 책장이 도착했다.

나의 텅빈 거실이 책장으로 채워졌다.

이제, 칸칸이 나뉘어진 저 책장안에 그동안 세월의 무게를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는 책들을 가지런히 정리하면 된다.

 

책이 아직도 남아있다.

책장을 더 살까?

아니면, 책을 정리할까?

책들을 조금씩 정리해야 할 것 같다.

 

 

 


 

 

 

★ 단어

줄레줄레_해지거나 헝클어져허름하고 지저분하게 잇달리어 있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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