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온 비로
땅이 질척거린다.
그 동안 비님이 너무 뜸해서
받아들이질 않고
밀어내고 있는 모양새가
어지간히도 골이 났나 보다.
운동화 바닥에
진흙이 잔뜩 들러 붙었다.
무명의 버섯이 참 귀엽다.
새벽부터 우당탕탕 거리더니
드디어
가이아가 기지개를 켰다.
그래!
받아들이니까 얼마나 좋니!
제우스는 어지간히도 지쳤나 보다.
비는 안 뿌리고 한숨소리만 요란하다.
지난밤의 치열함을
딸기잎은 온몸으로 견디어 냈고
덕분에 나는 융단위를 걸었다.
'한국 > 하루의 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131_한숨 (0) | 2025.03.12 |
---|---|
130_166기 코이카 발표 (0) | 2025.03.07 |
128_도토리 싹 (0) | 2025.02.27 |
125_2024년12월25일 (0) | 2024.12.25 |
124_오후 산책 (0) | 2024.12.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