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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하루의 기록

129_융단길

by sosulbalam 2025. 3. 3.

어제온 비로

땅이 질척거린다.

 

그 동안 비님이 너무 뜸해서

받아들이질 않고

밀어내고 있는 모양새가

어지간히도 골이 났나 보다.

 

운동화 바닥에 

진흙이 잔뜩 들러 붙었다.

 

무명의 버섯이 참 귀엽다.

 

 


 

 

새벽부터 우당탕탕 거리더니

드디어

가이아가 기지개를 켰다.

 

그래!

받아들이니까 얼마나 좋니!

 

제우스는 어지간히도 지쳤나 보다.

비는 안 뿌리고 한숨소리만 요란하다.

 

지난밤의 치열함을

딸기잎은 온몸으로 견디어 냈고 

 

덕분에 나는 융단위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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