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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하루의 기록_2024

11_내가 사는 동내

by sosulbalam 2020. 10. 21.

Wednesday, 21 October 2020

 

‘크악’ 소리가 들린다.

맞은편에 청소하는 아주머니가 검정색 자동차 쪽으로 고개를 숙인다.

나를 바라본다.

경찰차가 중앙 경비소 앞에 정차해 있다.

폐지를 버리러 내려가려는데, 그 아주머니가 자꾸 힐끔거린다..

“아주머니 아까 침뱉지 않았어요?”

“아니오, 청소하고 내려왔는데요” 정책을 하면서 대꾸를 한다.

 

‘화이트’를 사려고 며칠 전부터 마음 먹었다.

차일 피일 미루던 차에 오늘은 약국 옆 ‘다이소’까지 살살 걸어내려 갔다.

맞은편에서 걸어오던 아주머니가 고개를 돌린다.

오랜만에 들른 다이소에는 구경거리가 많았다.

화분이 눈에 보인다. 수경재배용 돌이 주홍빛을 띠고 있다.

며칠 전, 머리끈을 버린 기억에 하나를 선택해서, 계산대 앞쪽으로 늘어선 줄에 합류했다.

고개를 돌려 뒤를 보니 나이든 아저씨가 내 뒤에 너무 가깝게 서 있다.

 

계산을 하고 빵집을 갔다.

밤식빵을 하나 들었다. 얼마 전에는 따끈따끈 했는데, 오늘은 이미 식어있었다.

계산대의 소녀가 활기차다.

숨이 턱끝까지 차 올랐을 때, 나는 엘리베이터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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