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트로에서 행단보드를 건너고 있는 중이었다.
바로 옆에 지나가던 어린여자아이가 갑자기 '빼액~' 거리면서, 고함을 지른다.
손을 잡고 같이 걷던 어른은 아무런 제재를 하지 않는다.
Alto Obrajes 에 있는 수영장에서 나오는 길이었다.
정문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허름한 옷차림의 나이가 있어보이는 아저씨가 '시계' 를 확인하는 것이었다.
갑자기 뒤에서 '에헴, 에헴' 거리는 헛기침 소리가 들렸다.
Uyuni 에 갔을 때였다.
선인장 언덕 주변을 돌아다니고 있을때, 그곳에서도 어떤 젊은 남자아이의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갑자기 '콜록 콜록' 큰 소리로 기침을 한다.
선인장 언덕쪽에서 내려오는 그 아이들의 시선을 다시 느꼈다.
갑자기 '침' 을 뱉으면서, 희죽 거린다.
Cochabamba 에 갔을때 였다.
의자에 앉아서, 바로 앞의 호수를 바라보고 있었다.
지나가던 아저씨가 내게 말을 건다.
'아무도 너에게 말을 걸지 않니?'
그러면서, 내 나이를 묻는 것이었다.
처음 이곳 볼리비아에 와서 얼마 지나지 않았다.
Ketal 부근을 걷고 있던중, 내 옆 가까이 지나가던 중년의 남자가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
다른 두명의 남자들과 '희죽' 거리면서, 음흉하게 웃는 것이었다.
Mariquirivi 초등학교에서 퇴근 길이었다.
바로 내 옆쪽으로 자전거를 몰로 지나가면서, 갑자기 '헛기침' 을 해댄다.
순간 내가 그 자전거를 발로 차 버렸으면 어떻게 됐을까?
Franz Tamayo 학교 여자 선생님 인듯 하다.
옷깃이 스칠 정도의 거리로 내 옆을 지나가면서, '기침' 을 한다.
그리고, 도로를 건너 저 반대편에 서서, 갑자기 침을 뱉는다.
내게 침을 뱉고, 나를 희롱하면서 희죽거리는 이들인데,
그런데, 오늘 나는 또 계단위에 앉아있는 초라한 차림의 나이든 여자에게 1Bs 를 기부했다.
내게 버럭 고함을 질렀던 학부모 운영위원회 가운데 한명,
교문앞 매점에 살고 있는 그 모녀들의 무례한 행동들
나와 일을 할려고 하는건지,
본인들의 어리광을 받아달라는 건지,
전혀 알지도 못하는 소리와 영상에 이끌려서,
본인들이 하는 행동에 대한 '의심'은 전혀 없이 이리저리 휘둘리는 모습이
한편으로는 신기하다.
인간에게 있는 '자유의지' 는 이들에게는 존재하지 않는걸까?
본인들이 누구의 말에 움직였는지 알게되었을때 이들은 어떤 표정일까?
그리고, 또 다시 다른 누군가의 말에 행동하기를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
한국에서 챙겨온 액상 모기약을 콘센트에 꽂았다.
몇 마리 모기때문에, 기분상해 할 필요는 없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에, 감정을 이입시키면,
결코, '현장사업' 을 진행할 수가 없다.
그러나, 나는 이곳 볼리비아에 '일' 을 하러 왔고,
잘 마무리 짓고 싶다.
'KOICA > 144기_볼리비아_20211014~20231227' 카테고리의 다른 글
218_2023년도 첫 출근 하루 전_407일 (0) | 2023.02.07 |
---|---|
217_인사에 대한 고찰[考察]_406일 (0) | 2023.02.07 |
215_Rodriguez시장에 가다_404일 (0) | 2023.02.05 |
214_현장사업 컨셉 페이퍼 제출_399일 (0) | 2023.01.31 |
213_앵두 가격_396일 (0) | 2023.01.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