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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하루의 기록_2024

50_수영장에서

by sosulbalam 2023. 3. 5.

 

 

Alto Obrajes 에 있는 올림픽 수영장에 갔다.

요금을 지불하고, 수영장 내부로 들어갔다.

할아버지 정도 되어보이는 노인이 빤히 쳐다보는 시선이 느껴졌다.

그 앞을 지나치는데, 갑자기 '언성'을 높인다.

본인을 '역겹'게 생각해 달라고, 지금 본인의 '존재' 를 나타내고 싶어서 안달하는 건가?

젊은 날을 어떻게 살아왔던 간에, 현재의 하는 모습은 역겹기 그지 없었다.

이제 나도 인간에 대한 '혐오' 라는 감정을 느끼고 있는건가?

그냥, 무시하고 항상 가방을 놓아두는 곳으로 갔다.

 


 

문득 몇년전 한국에서 수영장에 다녔던 일이 떠올랐다.

갑자기 뒤에서 나이든 아저씨가 "왜 그렇게 빨리 가세요?"

헛웃음이 나왔다.

그냥 어떨결에 "죄송합니다!" 그렇게 말해버렸다.

그런데, 이것이 실수였다.

 

길을 걷는 내게, 옆을 지나던 한무리의 아주머니들이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잘 했다~!"

나는 아무것도 한게 없고, 단지 계속 피하기만 했을 뿐이데......

저 나이든 사람이 도대체 내게 무슨짓을 한거지?

 

본인의 나이를 생각해서, 천천히 수영하면 될 일인데, 젊은 여자 뒤꽁무니는 무엇때문에 쫓아온건지?

수영을 배우러 온게 아니고, 남의 집 여자 희롱하려고 새벽잠 설치면서 바지런을 떤건가?

 

평상시에도, 내가 수영연습을 할때면, 일부러 방해를 하곤 했었다.

먼저 출발하면 될 일이었는데, 기다려도 출발하지 않는다.

그런데, 내가 출발하면 그때를 기다렸다는 듯이 내 옆에서 같이 출발하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발로 내 배를 차놓고는 '미안하다'는 말도 하지 않은채 눈만 껌벅 거리면서 쳐다보는 것이이었다.

당황스러움에, 멈춰서서 그냥 얼굴만 쳐다봤다.

너무 어처구니가 없으니깐, 그 어떤 말도 나오지 않았다.

참 별짓을 다 하는구나!

결코 몰랐을면 좋았을 나이든 사람이들의 '추한 모습' 들을 몇년 사이에 너무 많이 보아버렸다.

 


 

풀장에 들어가서 한창 접영을 연습하고 있는 중이었다.

시작점에서 잠깐 숨을 고르고 있는데, 허벅지 까지 내려오는 분홍색 상의에 몸에 짝 달라붙는 검정색 쫄쫄이 바지를 입은 퉁퉁한 상체를 지닌 여자가 갑자기 발 구르는 소리를 낸다.

저 멀리 사라져 가는 그 여자의 얼굴에는 심술이 한껏 묻어나고 있었다.

'저거 일부로 저러는 건가!'

 

 

수영장을 나와서, 잠깐 걷기로 했다.

길을 걷는데, 어디선가 '발구르는 소리' 가 들려온다.

반대편 인도에서 한무리의 청소년들이 '희죽거리면서' 걸어오고 있었다.

 

 

예수마저 '십자가'에 못박으면서, 희죽거렸던 것이 '인간' 인데,

석가모니에게도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욕지거리'를 내 뱉았다던 것이 '인간' 이라는 생물인데,

이런 생각들을 하면서, 나는 그저 그들에서 시선을 한번 주었다.

 

 

조금 더 걸으니, 석쇠구이 식당이 보인다.

식당 안으로 들어가니, 한 테이블에 '노인' 과 '아이' 가 앉아 있었다.

식당 외부를 사진찍고 있는데, 어디선가 '발구르는 소리' 가 들려온다.

식당 입구에 그 소년이 나오고 있는 중이었다.

 

 

인간들은 언제라도 물어뜯을 준비를 하고 '괴롭힐 대상' 을 기다리고 있는것 같다.

세월은 그 인간들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듯 하다.

어른으로써 가져야 할 기본적인 소양마저 갖추지 못한채, 그냥 시간을 지나쳐 왔을 뿐이다. 

본인보다 '연약해 보인다' 라는 생각이 들면, 우선은 '물어뜯고' 그 다음에 이유를 붙인다.

그런 그들에게 '측은지심'을 보이라고 했다.

 

 

페이머스가 아닌 노토리오스로 나는 이제 세계적으로 '유명인사' 가 된것 같다.

'노이즈 마케팅' 의 대상이 된건가?

세상의 외곽에서 조용히 살아가고 있는 내게 세상의 중심으로 들어오라고 '과격한 시위'를 하고 있는것 같다.

그럴만한 가치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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