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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하루의 기록

44_오늘 하루

by sosulbalam 2021. 10. 11.

쓰레기 봉투가 가득 찼다.

제법 무겁다.

앞에서 어두운색 잠바를 입고 모자를 쓴 아저씨가 걸어온다.

갑자기 '헛기침' 을 한다.

쓰레기 봉투를 버린후 걸어올라오고 있었다.

102동 옆 수돗가에 회색 승용차가 한대 서 있었다.

시동이 걸린채로 운전자석 창문이 내려져있었다.

음흉한 눈빛을한 남자가 고개를 돌려 내 쪽을 바라보고 있다.

 

현관문 비밀번호를 누르려는데, 발아래 미끄러운 느낌이 든다.

담배꽁초가 한 개 떨어져 있었다.

아마도 '침' 이라고 추측해 본다.

 

아파트를 나가는 초입부에 좁다란 길이 계단과 연결이 되어 있다.

앞에서 아주머니와 아저씨가 같이 걸어 내려온다.

잠시 뒤, 이상한 소리가 난다.

 

날씨는 상쾌하고, 너무나도 맑아서 길거리에 심어져 있는 나무들마저 그 자체로 생동감이 느껴졌다.

세상은 아무 일도 없는것 처럼, 그냥 그런 모습으로 있었다.

 

살살 걸어서 수협까지 갔다.

옆에서 웬 아주머니가 희미하게 '소리'를 내고 지나간다.

 

문을 열고 들어선 빠리바게뜨에선 직원의 밝은 인사소리가 들려온다.

롤케익 하나를 샀다.

 

갑자기 '에험' 큰 소리가 난다.

'쿠팡' 아저씨가 택배를 들고 올라오고 있었다.

비밀번호를 눌러 먼저 들어가게 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린다.

쓰레기를 든 모자가 내린다.

먼저 지나가라고 우편함 쪽으로 비켜 서 있었다.

문밖에서 '으흠'하는 아주머니의 헛기침 소리가 들린다.

 

엘리베이터 문이 다시 열린다.'쿠팡' 아저씨가 나간다.

 

'쿠팡'에 전화를 했다.

매달 지불되는 2,900원의 로켓배송비를 취소하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민원을 제기했다.

조금전에 이곳에 배송온 아저씨가 일부러 '헛기침'을 하니, 그런 행동 하지 말아달라고 했다.

전화받는 사람의 약간은 당황하는 것 같은 어투가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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